지난해 12월 사면·복권 이후 첫 연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이후 경제단체가 주최한 공식 행사에서 첫 기조연설에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일 제주시 서귀포구 롯데호텔 제주에서 중소기업인들의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은 특히 이 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된 이후 대규모 행사에 연사로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MB정부에서 활동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함께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약 20분 동안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당시 대기업 총수들과 가졌던 식사자리를 언급하며 "한 총수가 거래처를 돌아보고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게 바로 동반성장'이라고 생각했다"며 "중소기업이 있어 대기업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에도 중소기업을 비롯한 기업들이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에 우리나라가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나라'가 됐다"며 "향후 2년 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축사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친분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007∼2015년 8년 동안 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했으며, 2019년 3월부터 다시 26대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이 처음 중기중앙회장을 맡아 본격 활동한 시기는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2008년 2월∼2013년 2월)이다.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명박 대통령님은 재임하실 때도 중소기업과 가장 많이 만나서 정책적 지원을 해주셨다"며 "재임 당시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법으로 '동반성장'이라는 시대적 아젠다를 제시하고 동반성장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오늘날 납품대금 연동제까지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2007년 이후 올해 16회째를 맞은 리더스포럼에는 전국 업종‧지역별 중소기업인 4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럼에서는 15일까지 '다시 뛰는 중소기업,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중소기업의 역할과 다짐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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