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고령' 언론 공격 이어지자
대변인 등 "잠도 자지 말라는 거냐"
'바이든 두둔' 보수 폭스엔 "감사!"
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80)의 '고령'을 문제 삼는 언론들을 상대로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나이를 부정적으로 거론하는 매체를 콕 집어 저격하는가 하면, 최근 그가 빡빡한 외교 일정을 소화해 낸 사실을 부각하는 식이다. '대통령 연령을 갖고 그만 좀 공격하라'는 반격인 셈이다.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드는 '고령 정치인' 논란과 백악관의 철벽 방어가 워싱턴 정가를 뜨겁게 달구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직무 수행 능력을 연결 짓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5일간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국빈 방문 등 아시아 순방 일정 등을 무리 없이 마무리한 점 등을 앞세워 '80세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편 셈이다.
허비 지스켄드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부국장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방문에 이어 알래스카주에 들러 9·11 테러 추모식에 참석한 뒤 워싱턴에 복귀한 일정을 공유했다. 그리고는 "지하실에 매달려 있다"고 썼다. 지난 9일 "고령의 바이든이 체력 부족을 이유로 공개 행사 대신 지하실 방식의 대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악시오스 보도를 비꼰 것이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도 전날 베트남 하노이 기자회견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한 미 CNN방송 뉴스를 엑스에 게시하며 불만을 표했다. 돌턴 부대변인은 "인도에서 시작해 하노이에서도 40분간의 상세한 기자회견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무얼 더 해야 충분하냐"고 반문했다. CNN은 당시 "대통령은 닷새간의 순방에도 끄떡없다고 했지만 기자회견을 돌연 끝내고 자러 갔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이 약하다는 걸 암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자러 간다"는 발언은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도 꼬집었는데, 이번엔 벤 라볼트 백악관 공부국장이 나섰다. 그는"대통령은 해외 마라톤 회의 후 밤에도 절대 잠들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더힐은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우호적인 좌파 매체들도 예외 없이 겨냥하고 있다"고 짚었다.
백악관 대변인이 평소 대립각을 세웠던 '보수 매체'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피터 두시 폭스뉴스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마무리'를 보도하면서 "그는 밤새 일했고, 시차로 인한 피로가 있었을 것이다. 최소 몇 시간은 쉬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자,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요, 피터." 피터 두시는 사사건건 바이든 행정부와 설전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한 백악관 출입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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