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의 1' 크기 도쿄 자유의 여신상 사진 쓰여
교육부 "도쿄로 보고 풀어도 정답 이상 없다"
지난 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사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일본 도쿄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 사진이 잘못 쓰여 출제당국에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엉뚱한 사진이 쓰인 건 사회탐구 영역 세계지리 과목의 3번 문제다. 미국 뉴욕과 호주 시드니의 위도·경도 정보와 각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의 사진을 제시하고 두 도시에 관해 맞는 설명을 고르는 객관식 문제다.
문제 속 도시 '가'의 위도·경도는 뉴욕과 일치하지만, 사진은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사진 속에 보이는 다리를 근거로 출제당국에 오류를 지적했다. 자유의 여신상 뒤편에 현수교가 있는데, 이는 간척지인 오다이바와 도쿄를 연결하는 레인보우브리지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 근처에는 이런 다리가 없다. 도쿄 자유의 여신상은 일본과 프랑스가 우호관계를 기념하며 1998년 뉴욕 자유의 여신상의 7분의 1 크기로 세운 건축물이다.
출제 오류에도 불구하고 정답(③번)이 바뀌거나 무효 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교육부는 12일 본보에 △뉴욕의 위도·경도 정보가 제시됐고 △통념상 자유의 여신상은 도쿄의 상징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설령 뉴욕 대신 도쿄를 가정해 문제를 풀어도 정답은 똑같다는 입장도 내놨다. 2015교육과정 세계지리에서 학생들은 세계 도시 간 '위계'를 배우는데, 도쿄는 뉴욕·런던 등과 함께 '최상위 세계 도시'로 묶이고 시드니는 '하위 세계 도시'로 분류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접수한 이의신청을 심사해 19일 정답을 확정할 예정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정답 수정 여부에 대해 "심사 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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