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모빌리티 2023이 독일 뮌헨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의 모터쇼들이 그랬던 것처럼 뮌헨 메쎄에 한정되지 않고, 뮌헨 메쎄에서의 ‘공식 발표’와 뮌헨 도심에서의 ‘대중과의 만남’의 구성으로 특별한 매력을 더했다.
실제 뮌헨 메쎄는 말 그대로 ‘업계 관계자’들의 모습만 볼 수 있었고, 대다수의 대중들은 뮌헨 메쎄가 아니라 ‘일상 속 산책’처럼 접근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에서 각 브랜드들의 차량들을 경험하고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중국 전기차들의 도전’이 점점 더해지고 있으며, 유럽의 여러 소비자들은 그러한 ‘새로운 도전자’에 대한 거부감 없이 솔직하게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자연스럽게 흐른다
시간을 돌이켜보면 과거 유럽에서 대한민국 브랜드의 차량을 만나는 건 무척 낯선 일이었다. 출장 속에서 도로 위에 한국 차량이 보이면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국내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 한정되지 않고 더 큰 시장,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고 포트폴리오의 개선, 그리고 브랜드의 대외적인 활동의 변화까지 더해지며 ‘노력’의 정도는 더욱 강해졌다.
현대차는 유럽 무대에서의 상승 곡선을 이어가기 위해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고 최근의 FIA WRC, WTCR 등의 활동 등으로 이어지며 ‘브랜드의 변화’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기아는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로 힘을 더했다.
이러한 노력과 품질 상승은 이내 유럽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아시아의 도전자’는 어느새 유럽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된 구성원에 오르게 됐다. 실제 도로 위에서 현대차를 마주하는 건 무척 흔한 일이 됐다.
그리고 ‘시장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도전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최근 국내 상황을 둘러보면 ‘중국 시장을 배척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이념이 가득하다. 일부 정치인들은 시장의 논리나 '이익'을 떠나 중국과의 ‘거래’ 자체가 불법적이며 나아가 반국가, 반이념적 행위에 가까운 것처럼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국가와 단체들은 중국과의 거래를 더욱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중국의 여러 기업들 역시 세계의 여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도전을 연이어 펼치고 있으니 무척 아이러니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제조사인 BYD는 이미 유럽의 일부 시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이고 있다. 차량의 품질을 떠나 전반적인 제원에서의 우위, 그리고 가격적인 이점 등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전략을 더하고 AI 어시스턴트 시스템인 ‘노미(Nomi)’를 더한 니오(Nio) 역시 전기차를 강조하는 몇몇 시장은 물론이고 유럽의 여러 국가에 니오 허브를 마련해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있다. 실제 내연기관 부분에서 중국과 유럽의 격차는 무척 컸지만 전기차 부분에서는 그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일부 부분에서는 중국차들이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중국의 전기차들은 말 그대로 ‘도전’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 정도다. 실제 도로 위에서 중국의 전기차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며, 아직 소비자들의 심리 역시 중국 전기차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의 전기차’들의 유럽 진출 역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지 말라는 법은 없다.
BYD는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의 오픈 스페이스를 마련하고 유럽의 많은 고객들과 마주했다. 오션 시리즈인 돌핀과 씰, 그리고 SUV 모델인 씰U는 물론이고 ‘다이너스티 시리즈’의 핵심 모델인 ‘한’까지 전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BYD의 차량을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시선은 폭스바겐 브랜드의 차량, 르노의 차량을 보는 것과 같은 시선이었다. ‘중국’이기에 반대하거나 혐오하는 모습이 아닌 ‘자동차’ 그 자체를 보는 것이었다.
어느새 유럽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브랜드는 판매량 등에서 아쉬움이 있을지 몰라도 이미 소비자들에게는 ‘상수’가 된 상태다.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들 역시 편히 마주하고 구매하고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중국의 전기차들은 변수가 되어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더하려 한다. 과연 중국 전기차들의 유럽 도전은 어떤 과정과 흐름 속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그리고 우리의 시장은 ‘중국 전기차’를 어떻게 마주할까?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