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더 긴밀한 군사협력 신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이 공식 발표되자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그 파장에 주목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러가 북한과 러시아의 긴밀한 군사 협력을 불러와 한미일을 겨냥한 안보 위협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우려했다.
AP통신은 11일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원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첨단 무기 관련 기술을 얻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은 김정은이 한미일을 겨냥해 축적하고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인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AP는 이어 "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밀착하고 있다"며 "이러한 유대는 전쟁에 도움이 필요한 푸틴과,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대미 연합전선의 일부가 되고자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협력관계에 가시성을 높이려는 김정은의 노력이 작용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도 "각국 정부는 김정은이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예의주시해왔다"며 "이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간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예고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번째 외국 방문이라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그는 앞서 9차례 외유 중 3차례 비행기를 탔고, 2번은 자동차를 이용했다. 이번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전용열차인 '태양호'를 타고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관영매체 사진과 정보기관의 첩보, 2001년 여름 김정일의 방러 당시 3주간 동행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쓴 책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등을 인용해 해당 열차가 매우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열차는 일반 열차보다 매우 느린 최고 시속 60㎞로 달리는데, 이는 열차에 추가로 장착된 장갑의 엄청난 무게 때문이라고 W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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