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인구 급증이 원인
지난 4월 이후 감소세 뚜렷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 전망
올해 여름 성수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 때 제주관광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최근 해외여행 인구의 급증으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7∼8월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230만8,26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4만4,940명)보다 23만6,679명(9.29%)이 줄어든 수치다.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213만3,857명으로 2022년(253만997명)과 비교해 15.69%(39만7,140명)나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의 전년 대비 감소율을 보면 4월 5.0%, 5월 13.1%, 6월 14.5%, 7월 14.3%, 8월 14.5%으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제주로 몰렸던 국내여행 수요가 국경 간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17만4,0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669명)에 견줘 13배 가까이 급증했다.
제주관광업계는 최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객 허용에 따른 하반기 유치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와 중국을 오하는 항공기 노선 확대와 6년 만에 재개된 중국발 크루즈선 운항이 가장 큰 호재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닝보, 선양, 다롄 등 6개 노선으로, 주 77편이 운항하고 있다. 이달 중에도 15편 증편이 예고된 상태다. 증편이 이뤄지면 1주에 92편의 항공기가 제주와 중국을 오가게 된다. 대한항공의 제주~베이징 노선이 주 3회에서 6회로 늘어나고, 중국 룽에어의 제주~항저우가 주 4편에서 7편으로 증편된다. 또 올해 4월 재개됐다 7월 중단된 길상항공의 제주~난징 노선이 오는 15일부터 주 7편으로 재개되고, 코로나19 기간 끊겼던 남방항공의 제주~하얼빈 노선도 이달 26일부터 주 2편 운항에 나선다.
크루즈선의 경우 이달에만 중국발 8척이 단체 관광객을 태우고 제주를 들를 예정이다. 또 올 한해 중국과 일본 등 16개 선사의 크루즈 18척이 82차례 제주를 찾을 예정이며, 크루즈 관객 규모도 1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는 중국인 방한 단체관광 재개와 중국 국경절 연휴(9월29~10월6일)를 맞아 홍보 마케팅으로 관광객 유치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중국 현지 마케팅 다변화를 추진하고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현지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하고 중국 현지 여행사 대상 순회 설명회를 통해 제주 관광을 홍보한다. 특히 국경절 연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환영 분위기를 조성, 제주 관광의 만족도를 높이며 관광객 유치 확대를 도모하기로 했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중국 단체관광시장 재개가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또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제주관광의 불친절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타 시도와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내국인 관광객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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