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20여 분간 헤엄쳐 50대 여성 구조
2019년 울산 선박 폭발 사고 때도 활약
해양경찰관이 한밤에 맨몸으로 400m를 넘게 헤엄쳐 바다에 빠진 여성을 구조했다.
11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30분쯤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앞바다에 누군가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즉시 경비함정과 연안 구조정을 현장에 보냈다. 그러나 사고 지점 수심이 얕아 배로 접근하기엔 좌초될 위험이 있었다. 이때 차량으로 현장에 도착한 기장파출소 구조대원 박철수(39) 경사가 갯바위까지 100여m를 내려가 바다에 뛰어 들었다. 이어 맨몸으로 약 200m를 헤엄쳐 허우적거리던 50대 여성을 안고 다시 갯바위까지 돌아 나와 무사히 구조했다. 당시 기상은 초속 6~8m의 강한 바람에 파고도 0.5~1m로 높은 상태였다. 해경 관계자는 “한밤중인 데다 너울성 파도도 밀려들어 자칫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여성은 실족해 바다에 빠졌으며,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여 분간 왕복 400m를 헤엄친 박 경사도 탈진과 근육경련, 전신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날 아침 퇴원했다.
앞서 박 경사는 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일어난 선박 폭발 사고 때 선박에 가장 먼저 진입, 승선원 46명 전원을 구조해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선 공로로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받기도 했다.
박 경사는 “익수자가 조류를 타고 떠내려가고 있어서 더 멀리 가면 찾을 수 없겠다고 판단해 일단 빨리 데리고 나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앞으로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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