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인연 대표, 11일 CBS 라디오 출연
"아이들 SNS로 봐...다수 상대 테러"
대중문화계 "몬스트 페어런츠" 비판
대학 축제 무대에서 음란한 공연을 선보였다며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28)를 고발한 학부모단체 대표가 해당 공연에 대해 "다수를 상대로 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중문화계에서는 "공연도 보지 않은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라고 반박했다.
신민향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 대표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바바리맨은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을 받는다"며 "화사의 경우, 더 많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퍼포먼스를) 봤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바바리맨보다 악영향이 더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대표는 현장에 초등학교 3, 4학년쯤의 어린 학생까지 있었을뿐더러, 현장에 없었더라도 무대 영상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공연에 노출된 학생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화사는 5월 12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 일환으로 가수 로꼬와 함께 '주지마' 무대를 펼쳤다. 이 무대에서 화사는 허벅지를 벌리고 앉아 손을 혀로 핥고 특정 신체 부위를 쓸어 올리는 안무를 소화했다. 학인연은 해당 안무가 대중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며 6월 22일 화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화사는 지난달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학 축제 공연인 데다, 자유로운 예술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학 축제의 당사자인 대학생이 문제를 느꼈다면 공론화하는 게 맞겠지만 이번 고발은 현장에도 없던 제3자인 학부모단체가 진행했다"며 ''몬스터 페어런츠'(자녀에 대한 과잉보호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불평·불만하는 학부모들을 괴물에 빗댄 표현)가 예술적 자유에 대해 과도하게 개입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문제라면 확산의 주체인 SNS 플랫폼의 책임도 언급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빠지고 화사만 콕 집어 고발했다"며 문제제기의 대상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더했다.
하지만 신 대표는 "퍼포먼스라고 해도 장소와 사람에 따라서 행해져야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수를 상대로 테러와 같이 행해져서는 안 된다"라며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행위도 어린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당연히 예상되는 공간에서 이루어져도 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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