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케냐 오가며 대회 출전
"더 많은 대회에서 성적 낼 것"
케냐 출신의 무리우키 마틴 카로키(23)가 10일 강원 철원에서 열린 제20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남자부 풀코스 부문에서 2시간 40분 28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아마추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그는 “마라톤을 시작한 후 두 번째 풀코스 완주인데, 처음으로 입상을 하게 됐다”며 “너무 덥고 습해서 아쉽게 개인 최고 기록(2시간 34분대)에는 못 미쳤지만, 생애 첫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향인 케냐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무리우키는 17세에 마라톤을 시작해 오랜 시간 페이스 메이커로 활동해 왔다. 페이스 메이커는 다른 선수가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속도를 조율하는 보조 선수를 의미한다. 한국과의 첫 인연도 2018년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에 페이스 메이커로 참가하면서 맺었다. 그는 “그 뒤에도 자주 한국을 방문해 페이스 메이커로 활동하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뛰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달 말 한국에 입국해 적응 훈련을 거쳤다”고 전했다.
무리우키는 평소에도 월~금요일 오전 35㎞, 오후 20㎞를 뛰며 꾸준히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훈련을 생활화해서 더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11월 다시 케냐로 돌아가는 무리우키는 “한국은 방문할 때마다 즐거운 기억을 선물해주는 곳”이라며 “남은 시간 낚시와 달리기를 즐긴 뒤 일상으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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