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서열 1위 자리에서 해임됐다가 최근 공식 활동을 재개한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직책이 노동당 '군정지도부장'으로 확인됐다. 박 전 부위원장은 복귀 후 북한 매체 에서 군 '원수'로 호명됐을 뿐 구체적인 직책이 공개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이 8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옆에 서 있는 박 전 부위원장 군복 상의 명찰에 '군정지도부 부장'이라는 직책이 적혀 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뚜렷하진 않지만 (박정천의) 군정지도부장 추정 명찰이 식별됐다"며 "(인사의) 배경·의도에 대해선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군 서열 1위인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서 해임됐다. 당시 남측 무인기 대응 실패 등 군사작전상 이유로 문책당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한동안 모습이 사라졌던 박 전 부위원장은 지난달 3~5일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현지지도를 시작으로 공식 석상에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군정지도부는 (군에 대한) 당적 지도뿐 아니라 군 검열 권한까지 부여받는다"며 "박정천의 직위가 당 부장급이지만 역할로는 김 위원장의 군사적 최측근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군수 담당, 박 전 부위원장에게 군사 담당 역할을 분담시켜 충성 경쟁을 유도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정지도부는 노동당 중앙위 산하 전문부서 중 하나로, 2019년 말 기존 군사부를 개편해 강화한 부서다. '북한의 영원한 인민무력부장'이라고 불린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이 민방위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군정지도부장은 한동안 공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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