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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 전설' 이에리사, 청소년 후배들 위해 장학금 1억 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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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 전설' 이에리사, 청소년 후배들 위해 장학금 1억 원 기부

입력
2023.09.08 13:39
수정
2023.09.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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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 "학생들 사기 올려주고 싶어...할 수 있다, 힘내라!"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의 이에리사.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의 이에리사. 대한탁구협회 제공

'사라예보의 전설'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이에리사휴먼스포츠 대표)이 중·고등학생 탁구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억 원을 기부한다.

대한탁구협회는 중·고탁구연맹과 함께 9일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시상식 현장에서 이 의원의 장학금 기탁식을 가질 예정이다.

8일 협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통해 한국중·고탁구연맹에 1억 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전 의원은 올해가 '사라예보 금메달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내년 2월에는 부산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등 국제 무대에서 후배들이 선전할 수 있도록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스포츠 레전드인 이 전 의원은 1973년 정현숙 박미라 김순옥 나인숙과 함께 나선 사라예보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구기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19세의 나이로 단체전 단식에서 19전 전승을 기록하며 중국, 일본을 꺾고 정상에 섰다.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왼쪽부터 나인숙 김순옥 박미라 이에리사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제공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왼쪽부터 나인숙 김순옥 박미라 이에리사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제공

이 전 의원은 1969년 제23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에서 15세에 우승했고, 이후 1975년까지 무려 7연패를 기록하는 역사를 썼다. 이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선수 은퇴 이후엔 여자탁구 국가대표 감독, 용인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여성 체육인으로서 첫 태릉선수촌장, 첫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017년 이에리사휴먼스포츠를 설립해 선·후배들과 함께 스포츠의 가치를 나누는 일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평생 탁구인으로 살면서 체육인으로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가 탁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학교 3학년 때 종합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하면서 내 탁구가 시작됐다. 그 초심을 기억하면서 중·고연맹 후배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탁구 레전드로 꼽히는 현정화 양영자 유남규 유승민 등 톱클래스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중·고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다. '너희들 충분히 할 수 있다. 힘내라'는 뜻"이라며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아시아선수권, 부산세계선수권이 한국 탁구가 다시 우뚝 서는, 재기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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