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해 원전 정보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의 첫 원전을 우리 기술로 개발한 '미래 원전'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필리핀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과의 경제의존도를 높였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는 인도네시아 원자력협회와 ‘원전 산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SMR을 포함한 원전 정보의 교류, 인력양성 협력 등을 통해 구체적인 원전 수출 추진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2039년 상업용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그간 한국과 SMR을 주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앞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이때 SMR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니켈 매장‧생산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와 핵심광물 관련 MOU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양국이 맺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에 근거해 이날 △지질자원연구원-인도네시아 반둥공대 간 핵심광물 공동연구센터 설립 MOU △광해광업공단-인도네시아 니켈협회 간 핵심광물 공급망 및 기업 투자 촉진 협력 약정(MOA) 등에 합의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한·필리핀 FTA를 맺었다. 이번 FTA는 인구 1억1,000만 명 규모의 내수시장을 보유한 필리핀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확보한 것과 함께, 아세안 시장의 91%에 달하는 ‘FTA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이 아세안 국가와 맺은 FTA로는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5번째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기존 한·아세안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이어 한·필리핀 FTA가 더해지면서 필리핀은 전체 품목 중 96.5%, 우리는 94.8%의 관세를 철폐하는 높은 수준의 개방을 달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기존 관세율 5%인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기존 관세율이 최대 30%인 자동차 부품은 최대 5년 내 관세가 철폐되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역시 5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 수석은 “그동안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 자동차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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