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 설치 위해 하이패스 2곳 중 1곳 폐쇄
병목 현상으로 평일 낮에도 차량 정체 극심
운영사 "공사 관계자·주행자 안전 위한 조치"
구리~포천민자고속도로 관리운영사인 서울북부고속도로가 시설 공사를 이유로 2개뿐인 요금소 하이패스 구간 중 1곳을 일시 폐쇄해 운전자 원성을 사고 있다.
6일 한국일보 취재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고속도로는 6월 28일부터 구리~포천민자고속도로 갈매동구릉요금소의 하이패스 전용 구간 2곳 중 1곳을 폐쇄했다. 폐쇄 구간은 요금소부터 서울방향 도로 500m다. 이번 공사는 갈매동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호소하자, 국민권익위원회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 높이 8m의 방음벽 설치를 하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운전자들은 운영사 측에서 병목 현상을 줄이려는 별도 조치가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이패스 구간 2곳 중 1곳이 막힌 뒤 나머지 1개 차로로 차량이 몰려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일 낮에도 차량 정체가 극심해진 것이다.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하는 일반 차로에 비해 하이패스 차로가 부족한 데 아무 대안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온다. 출퇴근길에 늘 이곳을 이용한다는 시민 이성훈(53)씨는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200m까지 이어질 정도로 운전자 편의는 뒷전이다”라며 “의정부에서 서울 광장동까지 30분이면 출근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40~50분이 걸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사는 11월쯤에나 끝날 예정이라 운전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운영사 측은 경찰에 승인을 받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북부고속도로 관계자는 “하이패스 차로 차단은 주행 차량과 공사 근로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고속도로에 현수막을 걸어 사전에 안내도 했다”고 말했다. 운전자 불편이 크다는 지적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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