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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금성산 정상, 56년 만에 일반 시민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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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금성산 정상, 56년 만에 일반 시민에 개방

입력
2023.09.07 13:09
수정
2023.09.07 14:5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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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7일 등산로 착공, 올해 말 준공 목표

전남 나주 금성산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남 나주 금성산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남 나주의 진산(鎭山ㆍ해당 지역을 수호하고 제사를 지내는 중요한 산)인 금성산 정상부가 일반 시민들에게 56년 만에 개방된다.

7일 나주시는 금성산 정상부 개방을 위한 등산로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 새해 해맞이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등산로가 완성되면 금성산 정상부인 노적봉을 제약 없이 자유롭게 등반할 수 있게 된다. 해발 451m인 금성산은 동쪽으로 무등산, 남쪽으로 월출산을 마주한 호남의 8대 명산 중 한 곳으로 주위엔 금성산 생태관과 다보사ㆍ심향사ㆍ태평사 등 사찰이 있으며, 녹차 나무 자생지로도 유명하다.

금성산 정상부는 1966년 국가보안시설인 군부대 주둔 이후 매년 1월 1일 새해 해맞이 행사를 제외하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시민ㆍ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산이지만 등산의 묘미인 산 정상 등반이 불가능해 정상부 개방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산 정상부 개방을 위한 관ㆍ군 간 논의와 협력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지난 4월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과 ‘금성산 정상부 상시 개방 협약’을 했고, 이후 수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등산로 노선, 매설 지뢰 제거 작전 방법 등을 확정 짓고 등산로 개설에 착수했다.

노적봉 등산로는 총길이 432m의 덱길로 설치된다. 군사시설 보안상 군부대 정문 루트가 아닌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기존 낙타봉 인근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등산객 통행 안전과 군사시설 보안을 위해 방호벽, 철조망, 안내방송 장비, 안내판 등도 설치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국가안보와 지역사회 상생을 가치로 한 관ㆍ군 간 협약이 56년 만의 금성산 정상부 개방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2024년 새해 해맞이를 기점으로 금성산을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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