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강기정 광주시장에 사직서 제출
내년 총선 출마 위한 중도 하차 뒷말
지난해 인사청문회 때 우려 현실화
姜 시장 인사책임론도 불거져
지난해 9월 21일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광주광역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치를 때다. 당시 김 내정자의 차기(2024년 4월) 총선 출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전직 광주 동구청장이었던 김 내정자가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을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 쌓기용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뒤 총선에 출마한다면 임기(3년)을 못 채우고 중도 사퇴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런 사람에게 광주시 지방공기업을 맡겨도 되겠냐는 우려가 인사청문위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이에 김 내정자는 "현재로선 출마하지 않겠다(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뜻)"고 에둘러쳤다. 끝내 불출마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은 것인데, 강기정 광주시장은 그를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러자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선 "결국 김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하차할 것이다. 두고 봐라"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김 이사장이 취임 1주년을 23일 앞둔 6일 강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광주환경공단 안팎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준비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이사장은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광주 동남을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현재 광주 동남을엔 입지자만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을 포함해 7, 8명에 달한다. 김 이사장은 상대 입지자들에 비해 여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 이사장 중도 사퇴 후 표밭 다지기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 11일이지만 올해 12월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신청과 활동이 가능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김 이사장을 향한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다. 당장 지방공기업 이사장 자리를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정치적 도구쯤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강수훈 광주시의원은 이날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김 이사장이 최근 두 달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14건 중 10건이 지역구 활동과 관련된 것이었다"며 "광주환경공단이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도, 이사장이라는 분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본인 얼굴 알리기에만 총력을 다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사직서 제출 하루 전인 5일에도 지역 방송사와 취임 1주년 맞이 인터뷰에 응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적절했다"는 뒷말도 들린다.
취임 1년도 못 채운 김 이사장의 중도 하차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인사책임론으로도 번졌다. 강수훈 광주시의원은 "개인의 안위보다는 시민을 생각하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공공기관장으로) 추천하기 바란다. 더 이상 선거용, 경력 쌓기용 (공공기관장) 인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 시장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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