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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관측이 맞았네"…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총선용 사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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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관측이 맞았네"…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총선용 사퇴 논란

입력
2023.09.06 15:46
수정
2023.09.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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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강기정 광주시장에 사직서 제출
내년 총선 출마 위한 중도 하차 뒷말
지난해 인사청문회 때 우려 현실화
姜 시장 인사책임론도 불거져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지난해 9월 21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광주광역시의회 제공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지난해 9월 21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광주광역시의회 제공

지난해 9월 21일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광주광역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치를 때다. 당시 김 내정자의 차기(2024년 4월) 총선 출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전직 광주 동구청장이었던 김 내정자가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을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 쌓기용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뒤 총선에 출마한다면 임기(3년)을 못 채우고 중도 사퇴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런 사람에게 광주시 지방공기업을 맡겨도 되겠냐는 우려가 인사청문위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이에 김 내정자는 "현재로선 출마하지 않겠다(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뜻)"고 에둘러쳤다. 끝내 불출마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은 것인데, 강기정 광주시장은 그를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러자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선 "결국 김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하차할 것이다. 두고 봐라"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김 이사장이 취임 1주년을 23일 앞둔 6일 강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광주환경공단 안팎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준비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이사장은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광주 동남을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현재 광주 동남을엔 입지자만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을 포함해 7, 8명에 달한다. 김 이사장은 상대 입지자들에 비해 여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 이사장 중도 사퇴 후 표밭 다지기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 11일이지만 올해 12월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신청과 활동이 가능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김 이사장을 향한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다. 당장 지방공기업 이사장 자리를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정치적 도구쯤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강수훈 광주시의원은 이날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김 이사장이 최근 두 달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14건 중 10건이 지역구 활동과 관련된 것이었다"며 "광주환경공단이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도, 이사장이라는 분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본인 얼굴 알리기에만 총력을 다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사직서 제출 하루 전인 5일에도 지역 방송사와 취임 1주년 맞이 인터뷰에 응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적절했다"는 뒷말도 들린다.

취임 1년도 못 채운 김 이사장의 중도 하차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인사책임론으로도 번졌다. 강수훈 광주시의원은 "개인의 안위보다는 시민을 생각하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공공기관장으로) 추천하기 바란다. 더 이상 선거용, 경력 쌓기용 (공공기관장) 인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 시장을 직격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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