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한 손흥민(31·토트넘)이 'EPL 파워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영국 BBC방송과 EPL 사무국이 선정한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토트넘 창단 141주년 기념 포스터의 메인을 장식해 명실상부한 EPL 대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5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발표한 EPL 4주차 파워랭킹에서 손흥민은 '득점 괴물' 엘린 홀란(맨체스터 시티),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매체는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3경기까지 득점하지 못했지만 번리전 해트트릭은 그가 가진 샘나는 능력을 적절한 시점에서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활성화된 측면 압박을 주도했고, 필요할 때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번리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6분, 후반 18분과 21분 연이어 득점하며 해트트릭으로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손흥민은 현지 매체들의 극찬을 받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되고 있다. 일단 BBC와 EPL 사무국이 선정한 '베스트 11'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고,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진행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수적인 축구전문매체로 알려진 풋볼런던에선 평점 10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비유럽인 선수로 주장이 되면서 리더십도 조명받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드디어 원팀이 됐다"며 리그 개막 이후 3승 1무를 기록 중인 토트넘의 저력에 환호하고 있다. 동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며 팬들과 소통하려는 손흥민의 리더십이 박수를 받는 이유다.
파워랭킹 1위에 오른 손흥민의 뒤를 이어 같은 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에번 퍼거슨(브라이턴)과 홀란이 2, 3위를 차지했다. 퍼거슨은 이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홀란은 풀럼전에서 나란히 3골씩 넣었다. 세 선수가 같은 날 해트트릭을 장식한 건 28년 만의 일이다. 1995년 9월 로비 파울러·앨런 시어러·토니 예보아가 같은 날 해트트릭을 폭발한 바 있다.
아울러 손흥민은 토트넘이 창단 141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포스터의 메인을 장식했다. 토트넘은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스터를 공개했는데 한가운데 손흥민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토트넘의 간판스타이자 레전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당 그래픽에는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위고 요리스, 루카스 모우라 등과 함께 토트넘 레전드로 꼽히는 레들리 킹, 로비 킨,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등도 얼굴을 새겼다. 그러나 손흥민에 비하면 존재감이 크지 않다.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올해 9시즌째를 맞고 있다. 2021~22시즌에는 득점왕(23골)에 등극했고,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으며 EPL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번리전에서의 해트트릭으로 EPL 통산 106골을 기록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104골)의 기록을 넘어 토트넘 출신 대런 벤트(106골)와 득점 공동 30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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