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은행을 떠난 직원 10명 중 7명은 30대 이하 청년 세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중도퇴직자 37명 중 30대 이하는 27명으로 전체의 72.97%에 달했다. 청년 직원 이탈률은 2019년 60%, 2020년 63.64%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년 반 동안 한은을 나간 젊은 직원은 총 52명, 전체 중도퇴직자(정규직 기준 80명)의 65% 수준이었다.
다른 국책 은행 상황도 비슷하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퇴직자 15명 중 9명, 올 상반기 퇴직자 네 명 중 세 명이 30대 이하였다. 한은과 수은 모두 한때 취준생 사이에서 ‘신의 직장’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이제는 일찌감치 짐을 싸서 떠나는 직장이 된 것이다.
유 의원은 ‘신의 직장’에 걸맞지 않은 보수를 퇴사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실제 지난해 한은과 수은의 직원 평균 임금은 각각 1억330만 원, 1억690만 원으로 KB국민(1억2,292만 원), 신한(1억1,297만 원), 하나(1억1,935만 원), 우리(1억1,057만 원), NH농협(1억1,878만 원) 등 5대 은행 평균을 밑돌았다.
결국 인력 유출을 막으려면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더 이상 직원에게 국가 발전을 위한 사명감만으로 장기간 근무를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수한 인재가 자발적으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유인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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