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본선 참가자 52명 대상 특강서
지방소멸 방지·인구절벽 대응 등 성과 제시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지역 예선을 통과한 본선 참가자를 대상으로 5일 신안 자은면 씨원아일랜드 호텔에서 특강을 했다.
미스코리아 본선 참가자 52명은 전날인 4일 신안 자은도에서 13박 14일간의 합숙에 들어갔는데 박 군수가 ‘천사(1004)의 섬을 상상하다’ ‘꿈에 섬을 입히다’를 주제로 첫 강연자로 나선 것이다.
신안은 관내에 1,000여 개의 유ㆍ무인도가 있어 천사섬으로 불린다. 그러나 섬의 숫자만 많아서 유명해진 게 아니다. 박 군수는 “열악한 여건에서도 지역 특성을 강점으로 전환해 색깔을 입혔더니 브랜드와 지적 가치가 높아졌다”며 “남이 가지 않은 길이 세상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신안의 섬 중 안좌도는 ‘퍼플섬’으로 통한다. 보랏빛 식물이 피고 지는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다리와 섬뿐 아니라 웬만한 물건은 모두 보라색으로 꾸며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바람과 햇빛, 바닷물이 소득이 되는 ‘햇빛연금’도 빼놓을 수 없다. 신안군은 2021년부터 안좌도, 자라도, 사옥도, 지도, 임자도 등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태양광발전소 수익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8년 소금이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된 것을 계기로 천일염은 지역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안은 지방소멸 방지와 인구절벽 대응에 기여한 성과로 ‘2023 대한민국 지방지킴 대상’을 받았다. 앞서 2021년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고, 같은 해 ‘2021 한국 관광의 별’ 본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박 군수는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정원, 농수산물에 스토리를 만들었더니, 누구나 살고 싶은 섬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의를 들은 김채은(제주)씨는 “상상력이 브랜드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고 미소 지었다. 원조현(경기)씨도 “평소 관심 많았던 에너지, 저출산 등에 대한 강의가 시의적절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박 군수는 “청정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신안에서 맛과 멋, 인심을 가득 담아가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52명의 본선 진출자는 합숙 기간 개인 과제 수행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신안을 대표하는 주요 관광지를 찾고, 지역 특산품과 관광 홍보에도 나선다. 최종 선발된 30명에겐 10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제67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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