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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 실시", 군 "북한 발표 과장... 모두 성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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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 실시", 군 "북한 발표 과장... 모두 성공 아냐"

입력
2023.09.03 15: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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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수공장 시찰서 "해군무력 강화"

북한은 3일, 전날인 2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이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번 훈련이 한미에 대한 핵공격 훈련이었으며,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3일, 전날인 2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이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번 훈련이 한미에 대한 핵공격 훈련이었으며,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남한을 향한 핵무기 공격 가능성을 또다시 시사했다. 미국 핵심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지난 7월 말에도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첫 회의와 미국 전략자산 전개에 꼭 닮은 방식으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번갈아 사용하며 반발한 바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부터 딱 6년째 되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이 공교롭다.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전략순항미사일운용부대가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 노동신문은 "훈련에 동원된 미싸일병구분대는 청천강 하구에서 장거리전략순항미싸일들을 조선서해로 발사했다"며 "1,500㎞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각각 7,672∼7,681초간 비행시킨 후 목표섬 상공의 설정고도 150m에서 공중폭발시켜 핵타격 임무를 정확히 수행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야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지 3일 만이다.

북한은 통상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에 '전략'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왔다. 이번에도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발사의 목표를 "적들에게 실질적인 핵위기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전술핵 공격 가상 발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적들의 침략전쟁 기도를 억제할 수 있는 행동 의지와 능력을 철저히 시위한 데 대한 해당 군사훈련 명령을 하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순항미사일 발사는 2017년 6차 핵실험 6주년(9월 3일)과도 맞물려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분석 결과 북한의 발표는 과장됐다""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미사일 1기의 비행 및 공중폭발 장면 사진을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2발 중 1발만 성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은 최근 종료된 하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UFS) 및 미 전략자산 중 하나인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미 핵심 전략자산인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부산에 기항하자 7월 19일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3일 후인 7월 22일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각각 발사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30일 SRBM 및 이달 2일 순항미사일 발사 때와 대상해역과 발수가 같다. 북한은 당시에도 미국 SSBN의 부산 기항 등을 두고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평안북도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평안북도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군수공장 시찰한 김정은 "해군무력 강화"

북한은 군사력 개선 및 증강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평안북도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재차 군수산업을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시찰한 날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지 지도에서 북중기계연합기업소가 "나라(북한)의 선박공업 발전과 우리(북한) 해군무력을 강화하는 데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중임"을 맡고 있다며 "북중기계연합기업소의 현대화와 나라의 선박공업 발전 방향에 대하여 앞으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중요한 노선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해군절’을 앞두고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현 정세는 우리 해군이 전쟁 준비 완성에 총력을 다하여 상시적으로 임전 태세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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