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예원학교 3학년)이 2일(현지시간) 스위스 발레주 시옹에서 폐막한 2023 티보르 버르거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와 2개 부문 특별상(주니어 심사위원상, 위촉곡 최고 해석상)을 수상했다.
김서현은 전 세계 149명의 참가자 중 예선 영상 심사를 통해 뽑힌 24명의 본선 진출자 중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김서현은 실내악 결선에서 첼리스트 알렉산더 차우시안, 피아니스트 애슐리 와스와 함께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3번과 멘델스존 피아노 삼중주 1번의 3악장 스케르초를 연주했다. 협주곡 결선에선 세르게이 크릴로프가 지휘하는 리투아니안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1967년 창설된 티보르 버르거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만 26세 이하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하며 만 14~17세를 대상으로 하는 티보르 주니어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함께 격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김서현은 "대부분의 시니어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연령 제한으로 지원할 수 없었는데, 티보르 버르거 콩쿠르는 만 26세 이하 바이올리니스트는 모두 지원할 수 있어 도전하게 됐다"며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고, 무엇보다 훌륭한 음악가들을 직접 만나 뵙고 같이 연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20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서현은 지난해 토머스 앤 이본 쿠퍼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했고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 레오니드 코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베를린 라이징스타 그랑프리 국제 음악 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도 연이어 우승했다.
김서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만 스위스프랑(약 2,984만 원)과 특별상 상금 3,500스위스프랑(약 522만 원)을 받게 된다. 2위는 스위스의 라파엘 누스바우머(17), 3위는 일본의 후쿠다 렌노스케(23)가 차지했다. 이 대회의 역대 한국인 주요 수상자로는 고(故) 김남윤(1974년 1위), 박지윤(2004년 1위), 양정윤(2005년 1위), 신아라(2006년 1위 없는 2위), 송지원(2015년 1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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