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분석...서울교대는 4년 새 7.5배 증가
"올해 대학 입시도 교대 기피 가능성"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수도권 교육대학과 대학 초등교육과에 합격했지만 중도에 그만둔 학생이 4년 사이 무려 6배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교사 채용 규모가 쪼그라들어 임용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교단에 서더라도 교권 침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교육대학 10곳과 대학 초등교육과 3곳의 중도 탈락자 수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서울교대, 경인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중도 탈락자는 2018년 26명에서 지난해 155명으로 6배 늘었다. 중도 탈락자는 자퇴와 미등록, 미복학 등으로 대학을 중간에 그만둔 학생이다.
특히 서울교대 중도 탈락자는 지난해 83명으로 2018년 11명에 비해 7.5배 급증하며 수도권 초등교사 양성 교육기관 중 가장 높은 이탈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경인교대는 15명에서 71명으로 4.7배 늘었다. 중도 탈락자가 없던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는 지난해 1명이 학교를 관뒀다.
비수도권의 교대 8곳과 한국교원대·제주대 초등교육과 중도 탈락자도 4년 새 2.7배 증가했다. 2018년 10곳의 중도 탈락자는 총 127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41명이 학교를 떠났다. 전체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 중도 탈락자는 이 기간 153명에서 496명으로 3.2배 많아졌다.
교대 계열 기피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한국교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빼면 경쟁률 3대 1을 넘긴 곳이 없었다. 입시업계는 수험생이 쓸 수 있는 정시 원서가 세 장인 점을 감안해 3대 1 미만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이는 교육부가 올해 4월 발표한 중장기 교원수급계획과 무관하지 않다. 교육부는 내년과 내후년 초등교사 신규 채용 규모를 연 2,900~3,200명으로 줄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교대 등의 중도 탈락 증가 추세로 볼 때 수도권의 교대 기피 현상은 202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도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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