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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不整脈)으로 인해 흉강경 수술을 받은 후 재발 가능성을 심장 초음파검사만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제안했다. 조직 검사가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간편하고 환자 부담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성지·김지훈 교수,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 연구팀은 해당 지표로 ‘심장 초음파 수치 모델’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심혈관 학술지’와 ‘일본심장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부정맥 수술은 부정맥 환자가 뇌졸중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장에서 주로 혈전이 생겨 부정맥으로 악화하는 부위인 ‘좌심방이’를 절제하는 방식이다.
좌심방이(左心房耳·Left Atrial Appendage)는 좌심방 옆에 붙어 있는 귀 모양 구조물로 심방 혈전의 90% 정도가 이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가슴을 열어 심장을 멈춘 뒤 수술을 해야 했지만 흉강경(내시경)과 고주파를 활용한 수술법 도입으로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수술 이후에도 부정맥이 재발할 때가 있는데 현재까진 흉강경 부정맥 수술과 관련한 명확한 연구가 없었다. 기존의 부정맥 수술과 부정맥 시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위험도를 추정해 왔다.
소규모 연구를 통해 부정맥이 발생하는 좌심방 섬유화와 연관성을 추정하긴 했으나, 섬유화 정도를 확인하려면 조직 검사가 필요하기에 대규모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로 조직 검사를 하지 않고 초음파검사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연구팀은 2012~2015년 병원에서 심방세동(心房細動·atrial fibrillation)으로 흉강경 부정맥 수술을 받은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심장 초음파검사, 경식도 심장 초음파검사에서 측정해 좌심방 압력과 좌심방이의 배출 속도 수치를 분석했다.
우선 초음파 검사로 측정한 좌심방 변형률(strain) 수치가 좌심방 조직의 섬유화 정도와 일치했다. 평균 5년간 경증 좌심방 섬유화군에선 23.3%가, 중등도에서 51.4%, 중증은 53.2%가 부정맥이 재발했다.
또한 좌심방이의 혈액 배출 속도가 높으면 재발률이 낮았다. 좌심방이의 움직임이 양호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3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좌심방이 배출 속도가 정상군(40㎝/s 이상)보다 낮은 중간군(20~40㎝/s 미만)과 저하군(20㎝/s 미만)의 심방세동 재발 위험이 각각 2.74배와 6.11배 높았다.
특히 좌심방이의 배출 속도가 21㎝/s보다 낮은 저하군에선 수술 이후 심방세동 재발률이 75%나 됐다. 반면, 그 이상인 중간군과 정상군의 재발률은 25%에 불과했다.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이미징센터장 겸 판막센터장은 “전문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병원에서도 관련 예후를 예측할 수 있어 환자의 재발 위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료의 새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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