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드라마들의 다각도 활용법
'심야괴담회'의 무당언니 인기 끌기도
매회 몰입감 높이는 배우들의 호연 화제
재연드라마들이 최근 예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중이다. 재연드라마들은 사연자들의 이야기를 집중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심야괴담회' '연애의 참견' '고딩엄빠' 등 다수의 사연 중심 예능에서 활용도 높은 도구로 쓰이고 있다.
최근 예능들 중 코너 속 코너 격인 재연드라마들을 보고 있으면 잘 만든 단막극 못지않은 완성도가 느껴진다. 재연드라마는 '서프라이즈 신기한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으로 대중에게 익히 익숙한 포맷이다. 사연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들기 위한 요소이지만 이 코너는 결코 가벼운 위치는 아니다. 재연드라마 한 편으로 시청자들이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하게끔 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공이 들어간다.
가장 먼저 기승전결을 빠르게 '전달'해야 한다는 숙제가 크다. 몰입감과 흡입력을 동시에 수반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심야괴담회'는 매회마다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귀신 분장에 남다른 노력을 수반한다. 패널들이 제보받은 사연을 읽으면서 재연드라마가 자연스럽게 삽입되는 구성인데 괴담 특성상 주로 늦은 밤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보통의 연기력으로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재연 배우들은 분장의 힘을 받으면서 더욱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다. 최근 '심야괴담회' 팬들은 출연 배우인 이나라에게 '무당언니'라는 애칭을 붙일 정도로 이들을 향한 인기가 뜨거운 편이다. '심야괴담회' 제작진은 이러한 인기에 화답하듯 재연 영상의 비밀 코너를 개설해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연애의 참견'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보통 고민 상담을 목적으로 하는 사연들이기 때문에 주로 연인 간의 갈등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이나 상대방이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인 만큼 현실적인 연기가 주 포인트다. '고딩엄빠' 시리즈의 경우에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연출 의도상 미성년자의 혼전임신을 재연드라마로 구성해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사연자의 가정사, 트라우마 등을 전달하는 효과를 갖는다. 물론 수위 조절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폭력적인 부분은 우회적으로 묘사된다. 한 회가 끝날 때마다 폭발적인 화제성을 견인하는 '고딩엄빠'의 인기에 재연드라마가 톡톡히 제 몫을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렇듯 프로그램의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정작 재연배우들에 대한 처우는 아직 열악하다. 특히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과거 한 배우는 재연 배우들이 업계 내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해 토로하면서 재연드라마에 연속으로 출연했다는 이유로 정극 출연이 불발되는 경우가 잦다고 토로한 바 있다. 배우 홍승범 권영경 부부는 재연드라마로 대중에게 익숙한 연기자이지만 20년 넘게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재연 배우 출신 중 강말금 장윤정 장민호 등이 있다는 것은 재연 배우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재연 배우들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빠른 시일 내 제2의 강말금이 나타나길 기원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