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공세 염두…"괴로움 이루 말할 수 없어"
이원석 검찰총장이 검찰 구성원들을 향해 "거짓된 주장과 비방에 대한 최선의 방책은 진실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3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월례회의를 열고 "증거와 법리로만 일하는 검찰에 대한 거짓 주장이나 근거 없는 왜곡을 접하게 되면 그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이에 휩쓸리지 않고 담담하고 용기있게 해야 할 일을 반듯하게 해내야 하며, 난무하는 주장이 아니라 원칙과 절차를 지키고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팩트를 찾고 진실을 밝혀 그 결과를 보여주면 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의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 수사를 두고 야권의 강력한 대(對) 검찰 공세가 이어지자, 검찰 조직을 추스르고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며, "저에 대해 사법 리스크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이것은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스토킹"이라고 규정했다. 또 "이 정권 들어 2년 가까이 400번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특수부 검사들을 올인해 장기간 수사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기 때문에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 총장은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수사준칙 개정안에 대해선 "이번 개정은 검·경이 수사를 효율적으로 분담하고 신속히 사건을 처리해 범죄대응에 공백이 없도록 하고 국민 권익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엔 경찰의 보완수사 전담 원칙 폐지, 검사의 재수사 요청 미이행시 경찰의 사건 송치 등 검찰 역할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최근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이나 살인 예고 글과 관련해선 "국민의 생명·신체 안전을 지키는 일은 검찰의 최우선 책무이므로, 일상의 안전을 해치는 범죄에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해 사회를 방위하고 범죄를 예방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