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7일 24편 뉴욕 필름 앳 링컨센터 상영
'하녀' '대괴수 용가리' 등 다양한 장르 선보여
전쟁이 끝나고, 경제개발이 기지개를 켤 무렵 대중에겐 오락거리가 절실했다. 충무로는 이에 부응했고 대중은 열광했다. 수작과 다양한 장르 영화가 쏟아졌다. 1960년대 한국 영화계는 황금기라는 수식어가 어울렸다. 반세기도 전 한국인을 웃고 울렸던 옛 영화들이 미국 뉴욕 나들이에 나선다. 한국영상자료원과 뉴욕한국문화원이 공동주최하는 ‘한국 영화 황금기 1960년대’ 특별전을 통해서다.
24편이 뉴욕의 대표적인 시네마테크인 필름 앳 링컨센터에서 다음 달 1~17일 상영된다. 한국 영화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대가들의 영화가 적지 않다. 김기영(1919~1998) 감독의 ‘하녀’(1960)와 신상옥(1926~2006) 감독의 ‘내시’(1968),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 유현목(1925~2009) 감독의 ‘오발탄’(1961) 등이 상영작에 포함됐다. 거장들의 영화뿐만 아니다. 여성 감독 홍은원(1922~1999)의 유일한 현존 작품 ‘여판사’(1962)도 상영된다.
1960년대 한국 영화 산업의 부흥을 대변하는 여러 장르 영화가 스크린에 펼쳐지기도 한다. 액션영화의 거장 정창화 감독의 국제 첩보영화 ‘순간은 영원히’(1966)와 무협영화 ‘황혼의 검객’(1967), 이만희(1931~1975) 감독의 스릴러 ‘마의 계단’(1964), 이용민(1916~1983) 감독의 공포 영화 ‘살인마’(1965), 한형모(1917~1999)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워커힐에서 만납시다’(1966), 괴수 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 국내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홍길동’(1967) 등이 뉴욕 관객과 만난다. 최근 4K로 복원된 이만희 감독의 전쟁 영화 걸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해외 첫 상영회를 열기도 한다. 최영진 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는 “황금기 1960년대 한국 영화가 얼마나 창조적이고 다양했는지 강조하기 위해 여러 장르 영화들을 골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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