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 시 6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식물 도난이 잇따라 울산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태화강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 풀협죽도 7점과 스토케시아 1점이 뿌리째 사라졌다. 자연주의정원은 지난해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아시아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시는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을 틈타 누군가 식물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 내 도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봄에는 시민 2명이 30cm 죽순 3개를 무단 채취하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적발됐고, 앞서 2021년 9월에는 정원박람회를 위해 설치해놓은 작품 중 일부 시설물이 사라지기도 했다. 국화 등 각종 초화부터 무궁화, 향나무 등 큰 나무까지 통째 없어지는 일도 다반사다.
이 같은 잦은 도난에는 태화강국가정원의 구조적인 문제를 노린 부족한 시민의식이 원인으로 꼽힌다. 매표소를 통해 출입구가 일원화되어 있는 순천만국가정원과 달리 태화강국가정원은 강변을 따라 사방이 뚫린 개방형으로 조성돼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 이에 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국가정원의 식물을 훔쳐가는 행위는 공공재 절도로 6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며 “국내 2호 국가정원으로 만든 시민의식을 발휘해 태화강을 아름답게 가꾸고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도심 하천 둔치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수변 생태 공원으로 전남 순천만에 이어 2019년 우리나라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축구장 117배 크기인 84ha 면적에 생태, 대나무, 계절, 수생, 참여, 무궁화 등 6개 주제, 30여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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