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14명 공격수 중 10명이 '해외파'
'K리거' 주민규 또 외면당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부상으로 고전 중인 공격진을 그대로 포함시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집 안에서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는 'K리거'는 외면하고 있어 '해외파 우대'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축구대표팀은 내달 4일 소집과 동시에 영국으로 출국해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3월·6월 A매치와 달리 무게감이 더 쏠린다.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준비일 뿐만 아니라 당장 오는 11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둔 시험 무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4경기(2무 2패) '무승'이라는 꼬리표도 잘라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관심을 모은 9월 A매치 명단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최근 허벅지 부상을 입은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종아리 부상의 오현규(셀틱)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허벅지 부상의 이강인(파리생제르맹)만 제외됐을 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속팀들과의 소통으로 소집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지만, 회복 기간을 거쳐야 하는 세 선수 모두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출전한다고 해도 제 컨디션을 보일 리는 만무하다.
또한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소속팀에서 이적 문제 갈등으로 제외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올 시즌 개막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선발돼 14명의 공격진 중 10명의 해외파 자리를 차지했다. 아울러 이들 대부분은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이 선발, 성장시켰다. 스트라이커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만의 번뜩이는 선수 선발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 이유다.
대안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현대)는 지난 주말에도 FC서울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는 등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현재 득점 선두(13골)에 올라 있다.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끌어내는 등 활동적인 면이 다소 부족해도 골 결정력만큼은 국내 최고다. 클린스만 감독도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아무리 많은 찬스를 만들어도 골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A매치에서) 승리하지 못해 상당히 화가 나고 아쉽다"고 골 결정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주민규를 포함해 나상호(FC서울)를 제외한 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나상호는 리그 득점 4위(11골)다. K리그 한 관계자는 "조규성, 황희찬 등 회복 기간에 있는 선수들을 대폭 뽑아놓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클린스만호는 매우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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