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경에 경의… "일류 해양 치안 기관으로"
김 여사는 자살시도자 구조 현장 경찰 만나 격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해양 사고의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건희 여사는 자살시도자 구조 현장 경찰관과 간담회를 가졌다. '경찰은 치안'이라는 윤 대통령 메시지에 맞춰 해경과 경찰의 민생 역할을 강조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열린 해경 창설 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취임 후 해경 행사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해양경계 임무수행 중 순직한 고 조동수 경감의 유가족을 비롯한 해경 순직자 유가족 7명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순직, 전몰 해양경찰관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경이 우리 바다를 안전하게 지켜줄 때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탄탄한 신해양강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기술 기반의 해양정보융합 플랫폼 구축 지원' '종합 상황실 역량 보강 및 주요 보직 복수 직급제 실시' 등 계획을 언급하면서 "우리 해양경찰청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국민 신뢰와 사랑 속에 세계 일류 해양 치안 종합 기관으로 힘차게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원태 경정 등 직원 3명과 1개 단체를 포상했다.
기념식 참석에 앞서 윤 대통령은 경인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동·서·남해에 출동 중인 해경 함정과 화상으로 연결해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기념식 후엔 해경 경비함정 3005함에 승함해 해상훈련 참관 및 해상사열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과 별도로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를 찾았다. 용강지구대는 투신 시도자를 구조하는 일이 잦은 마포대교를 관할하는 곳이다. 이번 일정은 25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자살위기극복 특별위원회 결과 보고에서 △범부처 연계·대응 강화 △유해 미디어 환경 개선 △청소년·경제위기군 우선 관리를 비롯한 통합 상담번호(108) 운영 방안이 제시된 것의 연장선이다.
참석자들의 구조 경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김 여사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한강 다리 폐쇄회로(CC)TV 확대, 구조 후 응급 병상 확보와 전문상담 병행 등 건의사항도 청취했다. 김 여사는 "한국 자살률은 세계 1위라고 한다. 특히 여성의 자살률이 높다"며 "자살의 9할은 사회적 타살의 측면도 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고민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자살이 계속 늘고 있다"며 "청년들이 하는 가장 외로운 선택이 자살이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향후 윤 대통령이 치안을 중심으로 민생 현장에서 경찰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21일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잇단 '이상동기범죄'와 관련 "치안 역량 강화를 포함해 묻지마 범죄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경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수사가 아니라 치안'이라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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