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태운 미군 헬기, 호주서 훈련 중 추락… 3명 사망

20명 부상자 중 5명 '위중'

27일 미국 해병대원 23명을 태우고 호주 북부에서 합동훈련 중이던 헬기가 추락한 현장에 구조대가 도착해 있다. 다윈=AP 연합뉴스

미국 헬기가 호주 북부에서 합동훈련 중 추락해 탑승하고 있던 미 해병대원 3명이 숨졌다. 부상자 20명 중 5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쯤 호주 본토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노던 준주 멜빌섬에서 미 해병대 23명을 태운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는 '프레데터스 런'으로 명명된 합동훈련 도중 발생했다. 미군과 호주군, 인도네시아군, 필리핀군 수천 명이 참가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면서 "당국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계자들도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오스프리 헬기로 과거에도 사고가 나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에는 노르웨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에 참가했다가 추락해 미 해병대원 4명이 사망했다. 2017년에는 호주 북부 근해에서 착륙하려다가 수송선에 부딪혀 떨어지면서 미 해병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0년 4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다가 추락해 타고 있던 미 해병대원 19명이 숨졌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