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인도, 전기차 수입세율 인하 검토"
실현 땐 글로벌 전기차 업체 전체에 수혜
인도 정부가 전기차 수입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테슬라 제조 공장을 인도에 유치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현재 4만 달러 이상 전기차에 100%의 관세를, 그보다 저렴한 차에는 7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세율을 최소 15%까지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두 명의 소식통은 “아직 검토 초기 단계이며 최종 세율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부가 매기는 관세가 줄면 소비자 가격도 그만큼 낮출 수 있다. 로이터는 "(관세 인하) 정책이 시행되면 수입 전기차 가격이 크게 내릴 것"이라며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3위 규모 자동차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문이 열리는 셈"이라고 했다. 현재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테슬라 측은 최근 인도 정부에 인도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 제조를 위한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도 공장에서는 현재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보다 가격이 25% 정도 저렴한 약 2만4,000달러(약 3,180만 원)짜리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는 구체적 계획까지 언급했다고 한다. 이를 고리로 테슬라는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021년에도 인도 정부에 비슷한 제안을 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해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세계의 공장’을 향한 인도의 야심을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타타, 마힌드라 등 인도 현지 자동차 업체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실제 정책 추진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관세 인하는 테슬라의 요청 때문이지만 수혜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똑같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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