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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오염수 논란'에 대응 자제... 여당은 "괴담 선동"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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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오염수 논란'에 대응 자제... 여당은 "괴담 선동" 공세

입력
2023.08.27 19: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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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논란이 여전하지만, 상당 부분 정쟁으로 증폭된 만큼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의 우려와 불안감을 어떻게 줄여나갈지는 고민거리다.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대통령이 전면에 다시 나서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말을 줄이며 고심이 깊은 가운데, 여당은 야권의 대규모 집회를 "방탄 목적의 선동"으로 규정하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오염수 방류 나흘째인 27일까지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가장 최근의 공개 언급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후 관련 질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점검과 계획대로 처리가 되는지에 대해 일본,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고 투명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대통령실도 방류 첫날인 24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윤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이라며 입을 닫고 있다. 소비 진작을 위해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28일부터 1주일간 국산 수산물을 메뉴로 제공하겠다는 자료를 배포한 게 전부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로우키' 기조는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당장 어떤 식으로 입장을 밝혀도 정치적 공방에 악용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는 그간 일관된 입장으로 왔던 것이고, 갑자기 달라질 이유도 없다"며 "국내 논란은 사실관계 문제가 아니라 정쟁화시킨 것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저희는 어쨌든 책임 있게 국정을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국민 안전과 건강을 챙기고, 끊임없이 정부를 믿어달라고 하고,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실시간 정보를 공개하는 그런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언제까지 언급을 피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공개된 CBS노컷뉴스·알앤써치 여론조사를 보면 '오염수 방류 피해 여부'에 대한 물음에 "있다"라는 응답이 60.9%에 달했다. 국민의 과반이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는 주요 현안에 대해 계속 침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여당이 야당을 상대로 공세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범국민대회'를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트려서라도 당대표 한 사람 지켜보겠다는 검은 속내를 이미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길거리에선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없음은 물론, 괴담과 선전선동으로 이재명 대표를 지켜낼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세력은 한국 야당과 중국, 북한뿐"이라며 "중국 원전 55기에서 배출하는 삼중수소가 후쿠시마 50배에 달한다. 왜 이 문제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닫느냐"고 지적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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