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상은 신중하게" 언급에
"인상 서두르진 않을 것" 전망↑
성장·물가·고용 지표 발표에 촉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긴축 의지를 공표했지만, 시장은 전반적으로 대수로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동시에 '금리 인상 가늠자'인 물가, 고용지표 발표를 네댓새 앞둔 탓에 긴장감도 감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견조한 경제는 언제든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는 "성장이 지속적으로 추세를 상회한다는 추가 증거가 나올 경우, 추가 긴축을 타당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은 약간의 들썩임에 그쳤다. 뉴욕 3대 증시는 낙폭을 되돌림하며 0.7~1.0% 상승 마감했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언급을 놓고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 "9월 인상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 참가자 80%는 다음 달 금리 동결에 베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두 달 연속 3%대 초반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WSJ는 "연준은 금리인상을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로 남겨둘 것이다. 그런데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투자자의 관심은 즉시 금리인하 시점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논평했다.
전망의 옳고 그름은 다음 달 1일 판가름 난다. 고용지표(8월)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시장은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4.3%(전년 대비)로 지난달보다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 예측이 맞다면 9월 인상 중단론은 더욱 힘을 받게 된다. 그 밖에도 30일 2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31일 개인소비지출(PCE) 등 주요 지표 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그 전엔 종목별 차별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식시장과 달리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2006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1%으로 치솟았고, 달러지수도 104대로 올라서는 등 파월 발언 경계감도 일부 남아있기 때문이다. 11월 인상 가능성도 47%에 육박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 증시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