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에서
예상대로 ‘매파적’ 발언 내놔
지난해 파월 쇼크는 없을 듯
‘긴축의 끝’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필요할 경우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 전 세계가 주목한 파월의 ‘입’이 내린 결론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할 때까지 제한적인 수준에서 (긴축)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로 지난해 6월 정점(9.1%)보다는 둔화했다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관심은 최대 5.5%까지 오른 미국 기준금리 고공 행진이 어디까지 가는지에 쏠린 상태다. 특히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나 언급하며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연설의 여파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고, 연준은 이후 일곱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파월 쇼크’가 온 탓에 올해는 그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비록 ‘매파적’ 발언을 내놨지만, 올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따른 시장의 충격은 지난해에 비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추가 인상론과 유지론, 인하론 등 엇갈리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고,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강조하는 수준에 머무르리라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연설에 대해 “예상했던 그대로였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 목표를 3%로 완화해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시장의 기대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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