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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역사공원' 논란… 광주서 연일 찬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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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역사공원' 논란… 광주서 연일 찬반 논쟁

입력
2023.08.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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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시당 "항일운동가로 미화 안돼"
구청장협의회 "생애 한 면만 부각 말아야"

23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 거리 전시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

23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 거리 전시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


광주 출신 작곡가 정율성(1914~1976)을 기리는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두고, 광주 지역정가에서 치열한 찬반 논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25일 논평을 내고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계획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당은 "정율성은 중국 공산당의 팔로군 행진곡과 북한군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만들어 6·25 때 중공군과 북한군의 대한민국 침략에 공헌했다"며 "광주 태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항일운동가나 음악가로 포장해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시민 혈세를 들여 정율성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6·25 참전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이자 민주주의 수호에 가치를 둔 5·18 정신과도 극명하게 배치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율성의 실체를 광주시민과 국민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광주시가 역사학자,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며 "광주시는 기념공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백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작곡가 정율성. 한국일보 자료사진

작곡가 정율성.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러나 같은 날 광주 지역 구청장들이 모인 구청장협의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정율성 역사공원은 조성 목적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돼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구청장협의회는 "정율성 선생은 일본의 침략에 의해 조국이 유린당하고 있던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났다"며 "항일 운동을 위해 19세인 1933년에 중국 난징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 수학했고, 항일운동을 고무하고 격려하는 다양한 작곡을 통해 항일전선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율성 선생의 삶은 일제의 한반도 강제 병합이라는 암울한 시대와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역사의 흐름과 함께 했다"면서 "현재의 시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그의 생애 중 한 면만을 부각시켜 정체성을 규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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