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일자리 수만 감소
취업자 고령화 현상 심화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이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둔화했다. 아직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고용 호조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0만7,000개로 전년 대비 45만7,000개 증가했다. 일자리가 늘긴 했으나 증가폭은 2021년 4분기(37만6,000개) 이후 가장 작다.
정부는 "역대 최대 고용률(62.2%·상반기 기준)과 최저 실업률(3.0%)을 기록하는 등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일자리 증가폭은 지난해 1분기(75만2,000개)에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 종료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후 증가폭은 점점 둔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람 '수'를 기준으로 하는 취업자 수 통계도 비슷한 추이다. 통계에서 일자리와 취업자는 다른 개념으로, 한 사람이 두 개의 일자리를 갖고 있으면 일자리 통계에선 2개로 계산되지만 취업자 통계에선 1명으로 잡힌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매달 30만~40만 명씩 늘다가, 5월(35만1,000명), 6월(33만3,000명), 7월(21만1,000명)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일자리 고령화' 현상도 여전하다. 올해 1분기 60대 이상 임금근로 일자리는 30만5,000개 증가했다. 늘어난 일자리 3개 중 2개는 노인 일자리인 셈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 분야(6만4,000개)가 노인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보건·사회복지 분야는 취약계층 생활 안정을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일자리가 대다수라 고용의 질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청년 일자리는 1년간 6만1,000개 줄었다. 20대 이하는 일자리 규모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쪼그라든 유일한 연령대다. 20대는 신규 채용 비중이 과반(50.6%)을 차지, 고용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세대다. 산업별 20대 일자리는 숙박·음식(1만2,000개) 정보통신(8,000개) 분야만 소폭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가운데 전년과 같은 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 지속 일자리는 1,416만 개로 집계됐다. 지속 일자리는 지난해 1분기 1,370만 개보다 46만 개 늘었다. 반면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60만 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만 개 감소했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이동하기보단 현재 직장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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