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7.5%포인트 끌어 올려
에르도안 재집권 후 세 번째 인상
7월 물가 48% 상승... "금리 더 올릴 것"
고물가에 신음 중인 튀르키예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포인트 인상하며 25%까지 끌어 올렸다. 최근 몇 달 새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 상승률이 50%에 육박하자 인상 폭을 키웠다.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7.5%포인트 인상한 25%로 결정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8.5%에서 15%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재선 이후 세 달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것이다. 특히 이번 인상 폭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인상 폭(2.5%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튀르키예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튀르키예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48%에 달했다. 6월(38%)보다 더 뛰었다. 지난해 10월 85%를 웃돌았던 것에 비하면 완화됐지만, 올 들어 내내 50% 안팎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가능한 한 빨리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을 확립하기 위해 통화 긴축 과정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선 성공 이후 중앙은행 총재에 골드만삭스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하피즈 가예 에르칸을 임명했다. 재무장관에도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출신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를 재입각시켰다. 앞서 물가가 오르는데도 금리를 내리는 '역주행'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자 '친(親)시장'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시장은 튀르키예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튀르키예 기준금리가 몇 달 안에 30%를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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