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모녀 비극' 막기 위해 지난해 8월 도입
올해 상담 창구 다양화하고 재조사로 사후관리
경기도가 ‘긴급복지 핫라인’을 통해 1년 간 총 3,182명의 전화·문자를 접수해 이 중 2,412명에 대한 지원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긴급복지 핫라인(010-4419-7722)과 긴급복지 위기상담 콜센터(031-120)로 구성된 ‘긴급복지 핫라인’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사건에 대한 종합 대책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지난해 8월 25일 신설돼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누구나 지원하고 있다.
8월 23일 기준으로 접수된 3,182명을 분야별(중복 응답)로 보면 ‘생계지원’이 2,0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료 661명 △채무 396명 △주거 287명 △일자리 93명 △기타(교육 등) 748명 등의 순이다.
전체 약 14%인 438명은 친구와 친·인척 등 지역사회 제보로 접수됐다.
실제로 어머니 사망 이후 홀로 남아 법적·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지적장애인, 지낼 곳 없이 거리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노숙인, 암 투병으로 생활고를 겪는 2인 가구 등이 제보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도는 제보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에 긴급복지 핫라인 제보자 54명에게 감사 서한문을 발송했다. 공적이 있는 제보자에 대해 올해 4월 3명, 7월 11명에 이어 12월 16명(공무원 10명 포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올해 7월부터는 상시 상담이 가능한 ‘경기복G톡(카카오톡)’과 ‘긴급복지 핫라인 누리집(홈페이지)’ 운영으로 상담 채널을 다양화하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는 내실 있는 ‘긴급복지 핫라인’ 운영을 위해 접수된 일자리 지원, 정신 상담 등을 요구했지만 단순 물품 지원으로 끝난 가구나 기존에 지원받았다는 사유로 사례관리가 종결된 가구에 대한 위기도를 재조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명 위기에 있는 A 씨를 병원에 연계해 수술 등 치료를 진행했으며, 장애와 질병으로 신체활동이 어려운 B 씨는 차상위 장애인 신청과 식품 지원 등 29명이 사후관리를 받게 됐다.
김 지사는 “누군가 나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으니 절박한 마음으로 전화하신 분 입장에서 고민하고 공감해 달라”며 “‘수원 세모녀 사건’과 같은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도민에게 든든한 복지 울타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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