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황 악화 두드러져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도
기업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악화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중국 수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실적BS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71로 나타났다. 7월(-2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장기평균(79)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5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업 체감경기가 8포인트 하락했는데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 및 수주 감소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업규모·형태별로는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하락폭이 8포인트로 가장 컸던 것도, 반도체 설비와 기판 제조를 담당하는 업체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1차금속과 화학물질·제품의 체감경기도 각각 12포인트, 8포인트씩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 업종은 "중국 경제활동재개(리오프닝)의 혜택을 받기는커녕,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로 수요 회복이 더딘 상태"라는 설명이다. 제조업 종사자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에서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4.4%포인트 줄어든 반면, '수출부진'은 3.8%포인트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1포인트 하락한 75로 조사됐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11포인트 하락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에 건설업도 3포인트 내렸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8포인트 내림세를 보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