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후보 총격 사망 사건 탓에
군·경찰 경계 속 대선 투표 진행
유권자들 "치안이 제1 관심사"
야당 대선 후보가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등 혼란 속에서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이 종료됐다. 유권자들은 ‘치안’을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에콰도르에선 대선 1차 투표가 치러졌다. 약 1,345만 명의 유권자들은 대통령과 부통령, 국회의원(137명)을 각각 한 명씩 뽑았다.
이날 투표는 삼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에콰도르 군·경찰 당국은 유권자가 몰리는 주요 투표소의 반경 100m를 통제했다. 지난 9일 야당 ‘건설운동’의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가 선거 유세가 끝난 직후 총격을 당해 사망한 후 경계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비야비센시오의 대체 후보인 크리스티안 수리타는 그간 유세 때와 마찬가지로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쓴 채 투표소를 찾았다. 이동 중에도 경찰이 가림막으로 후보를 둘러싸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유권자들도 치안을 제1 순위로 꼽았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파트리카 심바냐는 “치안이 첫번째이고 경제와 일자리가 다음”이라며 “치안이 없이는 투자도, 기업도, 일자리도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마리아 호세 카브레라도 “치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부패와의 싸움도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시민혁명운동’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렸다. 그는 부패로 악명 높은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최측근 인사다. 그 뒤로는 한 토픽 후보와 원주민 출신 야쿠 페레스 후보 등이 2위권을 형성해 왔다. 사망한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중위권을 맴돌았지만, 사망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곤살레스 후보에 이어 2위까지 올랐다. 이번 대선은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자 조기 퇴진 결정을 내리며 갑작스럽게 치러졌다. 이에 따라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는 올해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년 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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