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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지적해서 홧김에”… 연인 살해 현직 해경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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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지적해서 홧김에”… 연인 살해 현직 해경 구속

입력
2023.08.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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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건물 화장실서 살해
범행 은폐 정황 수사 중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현직 해양경찰관 최모 순경이 1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현직 해양경찰관 최모 순경이 1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인을 살해하고 범행 은폐를 시도한 현직 해양경찰관이 경찰에 구속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18일 살인 혐의로 체포한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최모(30) 순경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망할 가능성 등을 우려해 최 순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최 순경은 지난 15일 오전 3시20분부터 오전 3시50분 사이 전남 목포시 하당동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무도 유단자인 그는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거나 저항하지 못하도록 입을 틀어막고 제압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최 순경은 해당 상가 내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A씨와 크게 다툰 후 화장실까지 뒤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순경은 A씨가 화장실로 향하자 당일 오전 3시 20분쯤 뒤쫓아 들어가 20분가량 머물다 복도로 나온 뒤 식당에 술값을 계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다시 화장실로 돌아간 뒤 1시간 이상 머물렀으며, 출입문이 아닌 화장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최 순경이 현장을 빠져나간 뒤 30분이 지난 같은 날 오전 6시6분쯤 A씨는 상가 관계자에게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A씨와 두 달가량 교제하면서 다툼이 잦았다. 사건 당일에도 A씨가 (자신의) 말투를 지적하자 싸우다가, 홧김에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순경의 범행 은폐 정황도 있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는 최 순경에게 목이 졸려 숨졌지만, 시신은 변기 안에 머리를 파묻고 있어 구토 도중 돌연사한 듯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최 순경이 범행 현장에 머무는 동안 시신의 위치를 바꾸는 등 사건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인터넷 검색 이력 포렌식 등 보강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목포해경은 A순경에 대해 직위해제 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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