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카운팅 앱 필아이 등 상생 프로그램 선정
광고·마케팅·사업 확장 등에 구글 인프라 활용
'수백 정의 알약 개수를 손으로 일일이 세며 검수하는 일을 인공지능(AI)에 맡기면 약사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약사 출신인 박상언 메딜리티 대표는 이런 고민 끝에 2021년 알약 카운팅 앱 '필아이'를 만들었다. 컴퓨터 비전 객체 탐지(Object detection) 기술을 활용한 필아이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최대 1,000정의 알약을 99.99% 정확도로 세어 준다. 현재 전 세계 225개국에서 4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약국의 디지털전환(DX)을 이끌고 있다.
의료 AI 스타트업 메딜리티의 다음 목표는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 이를 위해 구글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박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구글 창구 프로그램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북미 사용자들은 필아이를 잘 모를 텐데 구글과 같이하는 것만으로 신뢰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구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5년간 460개사 참여
구글코리아가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만든 '창구 프로그램'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통로로 자리 잡았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460개 스타트업이 참여하면서 성공 사례가 꾸준히 쌓이고 있다. 신경자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2019~2021년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을 조사한 결과 신규 앱 다운로드 수 140%, 개발사 매출 62%, 개발사 팀 규모 41%, 해외 진출 비율 69%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구글코리아는 창구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을 위해 ①성장지원 세미나 ②일대일 심층 컨설팅 ③브랜드 및 퍼포먼스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창구 프로그램을 거쳐간 개발사끼리 '동창회'도 열어 교류 기회도 늘려가고 있다. 중기부도 최대 3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참여 스타트업들 "구글 인프라 활용해 많은 도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구글의 도움은 절실하다. 박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며 "사업자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사업 확장과 광고, 마케팅 등에서도 구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퍼스널컬러 자가 진단 앱 '잼페이스'를 개발한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도 "구글은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 프로그램 참여 자체가 큰 보증이지 않느냐"며 "해외 마케팅 멘토링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는 창구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신 총괄은 "올해는 일본의 구글 포 스타트업 조직과 협업해 국내 개발사들이 일본의 전문가들과 만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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