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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물] "맴맴맴" 우는 매미, 함부로 잡아도 될까요

입력
2023.08.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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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 여름을 알리는 곤충 매미

편집자주

동물 이슈 가운데 복잡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있으신가요. 반려동물 양육 노하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어떤 게 맞는지 궁금하신가요. 애니로그 뉴스레터와 이메일, 포털 사이트 '톡톡', 뉴스 댓글을 통해 독자 분들의 궁금한 점과 의견을 받아 동물전문기자와 전문가들이 답해드립니다.


국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매미는 참매미, 말매미, 쓰릅매미, 애매미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매미는 참매미, 말매미, 쓰릅매미, 애매미다. 게티이미지뱅크

Q. 국내에서는 주로 어떤 매미가 살고 있나요.

A. 국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매미는 참매미, 말매미, 쓰릅매미, 애매미입니다. "맴~맴~맴~" 우는 건 참매미, "치이이이~" 우는 건 말매미입니다. 최근에는 말매미가 더 눈에 띄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열대 기후를 선호하는 말매미는 예전에는 주로 제주 남부지방에서 서식했지만 도시 열섬현상으로 도심에서도 잘 적응하면서 그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애매미는 기온이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활동을 덜 하는데 수풀이나 산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Q. 폭우 때는 매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럴 때 매미는 어디에 있나요.

A. 비가 오는 날에는 제한적으로 활동합니다. 소리를 내는 매미는 수컷뿐이며, 이들이 내는 울음은 짝짓기를 위해 암컷에게 보내는 세레나데입니다. 수컷 매미는 비가 오면 암컷이 자신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잘 울지 않습니다. 매미는 주로 나뭇가지 사이에서 쉬는데요. 발톱이 발달해 있어 비가 와도 잘 버틸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가 발령된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매미가 앉아 있다. 뉴시스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가 발령된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매미가 앉아 있다. 뉴시스


지난달 11일 밤 광주 북구 한 아파트 단지 나무에서 매미 유충이 성충으로 우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광주=뉴시스

지난달 11일 밤 광주 북구 한 아파트 단지 나무에서 매미 유충이 성충으로 우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광주=뉴시스

Q. 매미는 7년간 땅속에서 살고 지상에서 한 달 정도 생활한다는데요.

A. 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매미는 땅속에서 3~5년 정도 생활합니다. 같은 종이라고 해도 그 기간은 다릅니다. 무려 3~5년에 달하는 유충 시기에 비하면 성충의 수명은 매우 짧은 편입니다.

Q. 매미를 잡는 사람들이 있는데, 함부로 잡아도 될까요.

A. 매미는 멸종위기종이나 우리나라 고유종이 아니므로 현행법상 포획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잡아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연구를 위해 부득이하게 매미를 채집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모든 생명은 생태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매미는 크기가 큰 편이라 조류나 다른 야생동물의 먹이원이 되고, 사체는 비료 역할을 합니다. 작은 생명이라도 무분별하게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도움말: 박선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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