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거래량도 90% 이상 급감
초전도체·중국 소비재 등 자금 이동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4개 종목 시가총액이 보름 사이 31조 원이 증발했다. 2차전지 광풍이 한풀 꺾이면서 이들 종목에 쏠려 있던 수급이 다른 종목군으로 분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대표주인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코프로 형제주의 14일 기준 시총 총합은 142조6,215억 원이다. 이들 종목 주가가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173조8,576억 원과 비교하면 13거래일 만에 31조2,361억 원(17.97%)이 허공에 흩어진 것이다.
이 기간 일부 종목 주가는 30% 넘는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6일 45만5,000원에서 전날 31만8,000원으로 30.11% 떨어졌고, 포스코퓨처엠은 56만 원에서 43만4,000원으로 22.5% 하락했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에코프로비엠 거래량은 지난달 26일 1,108만9,701주에서 14일 93만2,824주로 91.59% 쪼그라들었고, 포스코퓨처엠 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601만7,346주에서 45만1,086주로 92.5% 줄었다.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2차전지주는 낙폭과대 인식성 매수와 차익실현, 손절매성 매도 물량 등 수급공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탈한 수급 중 일부는 진위 공방이 한창인 초전도체 테마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신성델타테크는 한 달 만에 시총이 세 배 넘게 뛰면서 11일 초전도체 관련주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10일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그간 잊혔던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엔터 등 중국 소비주도 들썩이고 있다. 중국인 입국자들이 지갑을 열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얼마 전까지 2차전지에 쏠렸던 개인 유동성이 초전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테마로 영역을 확장하고,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까지 개인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며 “테마를 중심으로 개인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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