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3배나 증가... 유통에도 가담
외국인 10명 중 4명은 태국 출신
최근 5개월간 경찰에 붙잡힌 마약사범이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 폭증한 수치로, 특히 10대가 3배나 증가해 심각한 청소년 마약 남용 실태가 재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 3월부터 5개월간 상반기 마약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해 1만316명을 검거하고 1,543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검거 인원은 전년 동기(6,301명) 대비 63.7%, 구속 인원은 전년(801명) 대비 2배가량 각각 늘었다. 1~7월 누적 검거 인원도 1만1,629명으로 지난해 전체 검거 규모(1만2,387명)에 근접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394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2,872명) △30대(2,142명) △40대(1,451명) 순이었다. 10대도 602명이 붙잡혀 지난해(203명)보다 3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미성년 사범은 펜타민 등 마약성 식욕억제제를 사고판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온라인을 통한 마약류 거래가 범람하면서 대마를 판매한 청소년 피의자가 검거되는 등 유통에 가담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또 마약사범 절반 이상은 클럽(52.5%)에서 적발됐고, 노래방(27.3%), 유흥업소(16.1%) 등에서도 관련 범죄가 많았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유흥업소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클럽이나 주점 등에서 검거된 마약사범(385명)이 지난해(78명)에 비해 5배나 급증했다.
외국인 사범도 계속 늘어 전년 동기보다 절반 넘게 증가한 1,211명을 기록했다. 태국 국적이 519명(42.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중국(280명ㆍ23.1%)과 베트남(238명ㆍ19.7%) 출신도 다수 적발됐다.
검거 건수가 늘면서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규모도 필로폰(52.3㎏)은 지난해와 비교해 5.4배, 대마(1만2,304주)는 10배나 폭증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10억9,000만 원을 압수하고, 39억4,000만 원은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곧바로 11월까지 하반기 집중단속에 들어가는 등 연중 상시 단속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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