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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병무청장 전원 해임… “뇌물 받고 병역대상자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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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병무청장 전원 해임… “뇌물 받고 병역대상자 빼돌려”

입력
2023.08.11 23:30
수정
2023.08.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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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전시 부패는 반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의 자국군 특수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도네츠크=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의 자국군 특수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도네츠크=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모병을 책임지는 전국의 병무청장 전원을 전격 경질했다. 뇌물을 받고 징병 대상자의 국외 도피를 알선하는 등의 비리가 대대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시 중에 모병 책임자들을 전격 교체할 정도로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주요 사법·보안기관과의 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전국 병무청장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부정 축재나 징병 대상자 국외 도피 알선 등 비리가 드러났다”며 전국의 병무청장 전원 교체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히 “모병 체계는 전쟁이 무엇인지, 전쟁 중 냉소주의와 뇌물이 왜 반역인지 정확히 아는 이들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모병 업무 책임자들에 대한 112건의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키이우 지역 모병 책임자는 1인당 1만 달러(1,330만 원)씩 받고 멀쩡한 징집자를 병역 복무 부적합자로 서류를 조작, 해외 출국을 허용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징집이 가능한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또 다른 병무청장 가족은 스페인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차명자산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공공 및 정치 부문 부패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패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2021년 우크라이나의 부패인식지수(CPI)는 세계 180개국 가운데 120위로 하위권이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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