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불펜, 피안타율(0.290) WHIP(1.65) BLSV(18개) 모두 최하위
프로야구 키움이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8-12로 역전패했다. 1회 상대 선발 한현희(롯데)를 공략해 3점을 선취했으나, 2회 선발 정찬헌(키움)을 시작으로 마운드가 붕괴하며 자멸했다. 이날 나선 모든 투수가 실점했다.
이로써 키움은 승률 0.416(42승 59패)을 기록, 우천 순연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삼성(승률 0.417)에 역전을 허용하며 리그 10위로 추락했다. 키움이 순위표 가장 밑에 자리한 것은 2021년 4월 27일 이후 835일 만이다.
추락의 전조는 분명했다. 우선 핵심 전력 이정후가 빠졌다. 이정후는 지난달 22일 부산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끼고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을 진단받은 그는 3개월 가량 재활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여기에 ‘토종 선발’ 최원태까지 트레이드로 LG에 내주며 마운드에 큰 구멍이 생겼다. 반대급부로 데려온 이주형이 이적 후 타율 0.341(44타수 15안타)로 활약하고 있으나 전력 누수를 메우긴 역부족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오던 키움은 뒷문이 흔들리며 끝내 무너졌다. 올 시즌 키움 불펜 평균자책점은 4.94로 8위. 피안타율(0.290)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65) 역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리드를 날려버린 블론세이브(18개)도 가장 많다.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못 이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움 선발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11.79로 리그 1위지만 구원 WAR은 1.55로 9위에 불과하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맥 빠지는 상황이 너무 잦다.
지난 9일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간 묵묵히 제 몫을 다 한 안우진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여러 이유로 곳곳에 구멍난 마운드 공백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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