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패스트 포워드' 뮤직비디오, 캐릭터 트레이싱 의혹 논란
소속사 "해당 장면 삭제, 심려끼쳐 죄송"...수습에도 남는 아쉬움
가수 전소미가 신곡 '패스트 포워드(Fast Forward)' 뮤직비디오 속 캐릭터의 트레이싱 논란에 "해당 장면을 삭제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소속사가 빠른 피드백에 나선 탓에 논란은 얼추 사그라든 모양새이지만, 1년 10개월 만의 컴백을 둘러싸고 불거진 잡음은 아쉬울 따름이다.
전소미는 지난 7일 새 EP앨범 '게임 플랜(GAME PLAN)'을 발매하고 타이틀 곡 '패스트 포워드'로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전소미의 컴백 활동이 전무했던 가운데, 그가 1년 10개월 만에 발매한 새 앨범에 팬들과 대중의 이목은 집중됐다. 특히 전소미는 컴백 전 MBC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해 테크노닉과 접목한 신곡 하이라이트 안무를 공개, 테크토닉 유행의 재점화에 대한 기대까지 불러일으키며 컴백 활동에 청신호를 켰다.
앨범 발매 이후 성적 역시 좋았다. '패스트 포워드'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고, 공개 직후에는 유튜브 월드와이드 트렌딩 차트 및 지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앨범 역시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 1위 및 7개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음악 방송 출연을 앞둔 가운데, 전소미의 활동은 순항을 시작한 듯 보였다. 하지만 흥행 청신호 속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8일 '패스드 포워드'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일본 유명 작가 타카히시 루미코의 애니메이션 '시끌별 녀석들'의 캐릭터 그림체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원본을 밑에 두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방식을 뜻하는 '트레이싱'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시끌별 녀석들'은 1980년대 일본 '버블시대' 만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작가인 타카하시 루미코는 '란마 1/2' '이누야샤'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바 있어 이번 논란에는 더욱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8일 최초 의혹이 제기된 이후 "상황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은 확대되는 논란에 이튿날인 지난 9일 해당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 측은 "'패스트 포워드'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영상 속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타 작품 캐릭터와 외형이 유사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즉각 검토했다"라며 "해당 장면을 삭제 및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조속히 해당 장면을 교체할 예정이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더블랙레이블은 "소속사로서 작품에 대해 더 면밀히 살피지 못하여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위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가 비교적 빠르게 입장을 발표하고 논란이 된 장면을 삭제하겠다는 후속 조치 방안까지 알리며 해당 논란은 금세 진화됐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컴백 활동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전소미의 신곡을 둘러싼 트레이싱 논란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K팝 시장이 최근 저작권 침해나 표절 등 유사성 의혹에 민감한 만큼, 창작물 공개 이전에 보다 세심한 검토가 이루어졌다면 이번 논란을 피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소속사의 안일함이 1년 10개월 만에 컴백한 전소미의 행보에 오점을 남긴 셈이 됐다.
전소미는 10일 예정대로 엠넷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올랐다. 과연 전소미가 컴백과 함께 맞이한 악재를 딛고 흥행을 일궈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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