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등 큰 피해 없어
항공기 운항 결항 이어져
뱃길은 이틀째 전면 통제
제6호 태풍 '카눈'이 스쳐지나간 10일 아침 제주동문시장 상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제주 동부 지역에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은 이틀째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 상태로 통영 남쪽 약 1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로 북진하고 있다. 현재 제주는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제주도와 제주도 앞바다에는 여전히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다.
제주가 태풍 카눈 영향권에 접어든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에는 남벽 275.5㎜, 삼각봉 243.5㎜, 윗세오름 231.5㎜, 진달래밭 225.5㎜ 등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한밤중 제주 동부 지역에 한때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동부 지역의 지점별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송당 48.5㎜, 성산수산 47㎜, 구좌 31㎜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사제비(산지) 초속 24m, 고산(서부) 초속 22.7m, 우도(동부) 초속 21.5m, 새별오름(북부) 초속 20m, 가시리(동부) 초속 19.5m 등을 기록했다.
태풍과 관련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강풍에 간판이나 공사장 가림막이 흔들리고 나무가 쓰러졌다는 등 총 22건의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인명피해와 큰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 내륙을 향해 북상 중인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 현황판에 결항을 알리는 문구가 쓰여 있다. 뉴시스
제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제주 기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은 이틀째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13편이 결항했거나 사전 결항을 결정했다. 또 부산 등 다른 지역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타 지역에서 제주로 오는 항공기들도 무더기 결항하는 등 현재 출발·도착 모두 멈춘 상태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태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이날 오후가 지나서야 항공기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지역 공항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운항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공항에서는 전날도 166편이 무더기 결항했고, 오후 7시 이후로는 국제선 1편만 운항했다.
바닷길은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도내 항만에 대한 폐쇄 조치가 내려진 이후 이틀째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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