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애국지사와 동반 입장… 한산모시 적삼 선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생존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과의 오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자유'의 가치를 강조한 것이다. 생존 애국지사인 김영관 지사와 동반 입장하며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 의지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오찬 행사에 대해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초청해 존경과 예우를 표명함과 동시에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다"며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며 '자유민주주의 건국운동'으로 규정했다. 이어 "우리의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독립운동 정신이 이어지고 있음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이)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경제발전과 산업화, 민주화로 계속 이어졌다"며 "이제는 우리의 독립정신이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전 인류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 독립운동을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으로 정의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메시지다.
김 여사, 김영관 애국지사에 한산모시 적삼 선물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김 지사를 모시고 오찬 행사장에 동반 입장했다. 올해 백수(99세)를 맞은 김 지사는 생존 애국지사 9명(국내 7명, 해외 2명) 중 한 명으로, 1944년 일본군에 강제 징집됐다가 탈출해 이듬해 광복군에 입대, 대일 항전에 참여한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을 마친 뒤에도 서울 송파구에 있는 김 지사 자택을 방문하는 등 예우해 왔다.
김 지사는 이날 참석자 대표로 감사의 뜻을 전하며 "광복회 회원들도 심기일전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독립운동 후손들은 다르다, 이런 얘기를 듣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오찬에 앞서 김 지사에게 건강을 기원하며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장인이 제작한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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