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함께 은퇴 후 두 아이를 출산한 여자테니스 전 세계 1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가 3년 7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와 승리를 거뒀다.
보즈니아키는 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뱅크오픈 대회 이틀째 단식 1회전에서 킴벌리 버렐(115위·호주)을 2-0(6-2 6-2)으로 완파했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보즈니아키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며 초반 잠시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1시간 37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1990년생 보즈니아키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는 등 현역 시절 71주 동안 세계 1위로 군림하고, WTA 투어 단식에서 통산 30회 우승한 '절대 1강'이었다. 2019년 6월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인 데이비드 리(미국)와 결혼한 보즈니아키는 2020년 1월 호주오픈 3회전에서 탈락하며 코트를 떠났다. 그는 이듬해 6월 딸 올리비아를, 지난해 10월에는 아들 제임스를 출산했다.
행복한 가정 생활을 이어가던 보즈니아키는 지난 6월 한 패션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코트를 떠나 있던 3년 동안 나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사랑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하지만 나는 아직 목표가 남아 있다. 내 아이들에게 ‘나이와 역할에 상관없이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며 복귀를 예고했다. 이후 그는 남자 테니스 세계 6위 홀게르 루네(덴마크)와의 연습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보즈니아키는 2회전인 32강전에서 올해 윔블던 챔피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10위·체코)를 상대한다.
이 대회에 이어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 US오픈에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인 보즈니아키는 "3년 넘게 코트를 떠나서 있었기 때문에 다소 긴장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몬트리올에서 복귀전을 치러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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